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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20.07.28 뭔가 다르다 & 네버 스탑 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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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카테고리 없음 2021. 7. 16. 00:00

솔직히 별로 남길 말이 없다.


그래서 말없이 떠나려고 했었는데,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는 차려야 할 것 같아서 조금이나마 내 이야기를 남겨보고자 한다.


내가 모두의 곁을 떠나 과거의 기억으로 남고자 마음먹은 것은 누군가의 잘잘못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다. 분명 자신을 책망하는 사람들이 있을테죠. 그러지 마세요. 조금 막말해서, 그렇게 자신을 괴롭힌다고 내가 돌아오진 않습니다. 돌아갈 생각도 없어요. 그러니 그냥 내가 삶에서 느끼지 못했던 몫만큼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괜히 쓸데없는 자기혐오로 내 속까지 뒤집어 놓지 마시고요. 오케이?


혹자는 의문을 느끼겠지.
"왜 곧 죽을 사람이 게임을 예약 구매하고 콘티나 이력서를 준비하고 생필품을 넉넉하게 구비해둔걸까?"
"충동적인 감정으로 죽음을 결심한 게 아닐까?"
"분명 내일도 만날 것처럼 평소와 다름없었는데, 어째서?"
정답은 굉장히 단순하다.
내겐 죽음을 마주하는 것이 여러분의 생각 이상으로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상태였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제일 지루했던 순간들을 떠올려보시라. 가령 조오온나 지루한 수업같은 거.
내가 이걸 여기 앉아서 왜 듣고 있는지도 이해가 안 가고, 다른 사람들은 이걸 무슨 생각으로 듣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졸음만 오는 그런 수업.수업을 나는 몇 년째 듣고있는 기분이었다. 비유하자면 그렇다는 거지.
아무튼 내겐 죽음이 너무 깊게 스며있었고, 이제까지 살아있는 척 살아가는 척 애썼기에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뭐, 그냥 그랬다는 얘기였다.


참고로 나는 사후세계를 믿지 않는다. 신도 믿지 않고 영혼도 믿지 않는다. 내게 죽음은 그저 소멸이며 종료다. 나의 의식은 죽음과 동시에 완전히 분해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무리 깊고 짙게 배어있다 한들 그 사실을 상기할 때마다 피어오르는 새카만 공포가 있는 건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이미 내 눈에 보이는 미래 또한 닳고 해져서, 그저 시선 끝자락에서 도사리고 있는 죽음 밖에 보이질 않는다.


아무튼 무색 무미 무취의 삶에서 저는 도망치겠습니다.
모두들 다채로운 삶을 살아가기를.


안녕!



Posted by 약짤
,

블로그를 던져둔 지도 꽤나 오래?된 듯한? 느낌인데... 어쨌든 "현생이 바빠서" 라는 이유는 아닌 듯한, 고런 느김이 드는 1월의 오전(이었음)

'이거 해봐야지' 라고 생각한 이것저것들 또한 도중부터 손을 대지 못하던가, 손대긴 커녕 손에 채 닿지도 못해 공상 수준에서 멈춰있는 것들을 보면 비단 블로그에서만 느껴지는 느ㄱ김은 아니다. 이미 삶에 만연해 있달까?

아 좃까

암튠~ 간만에 깨작거려 보겠서~~~~~~~~

 

 

 

 

#1

 

동화는 아니지만 애니업계는 맞다구?

어쩌다보니, 정말로 어쩌다보니 의도치않게... 애니메이션 배경파트에서 일—비슷한 걸 하고 있다.

애니업계는 썩었다. 여러분 오지마세요. 오려면 이 업계가 한 번 무너지고 양분이 된 후에 오세요. 근데 그런 날이 올리가 없으니 오지마세묘.

 

 

 

 

#2

 

그림을 존~나 안 그리게 되어따.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일단 시간이 없다. 회사에선 낙서할 시간이 잠깐 생겨도 그릴만한게 떠오르지 않는다. 집에선 그림을 그리는게 너무—존나—개 불편하다. 애초에 타블렛도 제정신 아님. 게다가 코로나 때문에 카페도 한동안 못가서 노트에도 낙서 못함. 이 모든 상황이 장기화되다보니 그림을 그리지 않는 것에 익숙해짐.

결론은? 무지 개같다는 것.

 

 

 

 

#10

 

그러고보니 술을 안 마신 지도 꽤 오래됐다.

얼추 160일 동안 맥주 두세 캔? 사실 캔맥주 한두개 정도는 마신 걸로 안치는게 국룰이지만 그 몇캔조차도 거의 안 마셔서 몇 캔 마셨는지 셀수 있을 정도.

집에선 혼술 안함*코로나(칵테일바+회식+음주가무with동년배)= 무알콜 라이프

근데 술은 안 마셨는데 닥터페퍼는 좀 많이 마셨다.1월 중순에 72캔 샀는데 며칠 전에 다 마심. 한 캔에 355짜리니까 얼추 26.625리터를 마신 것이군요?

흐무,,,,,,

다음 달에 월급들어오면 또 사서 마셔야징☆

(그리고 이 얘기를 쓰자마자 술자리가 생겨버렸음)

 

 

 

 

#11

살쪘다.

정확히는 배에 살이 붙었다. 살이 붙은 것 자체는 과거에도 몇번 있었던 일이긴 하지만 이번 녀석은 역대 최강. 내가 살면서 앉아서 몸을 숙였을 때 뱃살이 허벅지에 닿은 적이 없는데, 그 첫 갬촉을 이 녀석이 선사해줬다. ㄹㅇ 처음엔 '어 시발 뭐지???' 하고 놀람. 그리고 옆으로 누웠을때 뱃살이 처지는 느낌이 난다거나, 뛸때 흔들림이 느껴진다거나 하는... 중력에 휘둘리는 나약한 지방덩어리가 되어서 '여자들 가슴 존나 불편하겠네' 하고 종종 생각하게 되었다.

오히려? 교훈적이야.

 

 

 

 

#12

주술회전 존나 잼다. 노래도 조와. 엄마 나 쌌어.

괴물사변도 생각보다 볼만했다.

패러다이스의 경찰들은 이유가 있어서 한번 봤는데 생각보다 재미가 있었음. 자극적이고 폭력적이고 내일을 생각치 않는 내용인데, 생각없이 보면 나쁘지 않은듯.

그리고 다이나제논도 방영 시작해서 보고잇는 중.

 

 

 

 

#20

그림을 존ㄴ나 안 그리지만 일하다보면 그리고 싶어질 때가 종종 있음. 근데 그게 아무래도 진짜 진심은 아닌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이유는 별건 아니고, 가끔씩 생기는 여유시간에 낙서를 하고자 해도 마땅히 그릴 것이 없기 때문이다.

좀 더 정확히는... ? 그릴 소재는 충분히 있는데 그릴 의욕이 그다지 없다고 할까?

'아니, 그리고 싶었잖아! 방금 전까진!'

'그리고 싶다며, 아까!'

'어제부터 낙서할 짬 내려고 지랄을 해놓고 왜 암곳도 않해...?'

아마 내가 진짜로 원하는 건 낙서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낙서를 하던 때의 감정이겠지.

 

 

 

 

#21

아이고 부질없다.

Posted by 약짤
,

장장 63일에 달하는—엄밀히는 62일의 대모험이 끝났다.

그 여정의 끝에서 62*24시간의 경험을 되짚어보며 갈무리해볼까 한다.



최종 테스트 이전———#


살짝 압박이 느껴질 수 있는 스케쥴로 진행되었지만 크게 힘들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살짝 귀찮다는 생각이 들면 들었지(웃음).
당연히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며 다녔지만 떨어지고자 한 것 또한 당연히 아니다. 단지 나와 상극인 직종이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근거 없는 확신보단 근거 있는 방어기제를 선택했을 뿐. 사실 붙어도 문제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나랑 마찰이 많은 성격의 일이다. 그래도 나름의 재미는 있다고 생각했다.



#——— 최종 테스트 이후


뭐.
예상대로 떨어졌다.
큰 아쉬움이나 미련은 남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 나와 상성이 좋지 않은 직업이라 생각했고 9주간 직접 느꼈기 때문이다.
되려 아쉬움이 남는다면 9주간 마주했던 사람(들)쪽이지 않을까 싶다. 이 미묘한 감정은 대학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그리고 아주 말아먹어버린 '괜찮은 오따끄 지인 추가'의 미련?쯤이겠거니 하고 있다. 여자라서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일말의 여지도 없냐 물으면 호언하기는 어려운데스.
아무튼 아쉽고 속이 타고 안타깝기보단 적당히 후련한 선에서 감정이 마무리되고 있는 것 같다. 애초에 애니메이션 업계를 향한 불타는 싸랑 같은 게 없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미국애니+종이작업)동화맨에 대한 열망이 옅었다는게 더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론, 나의 능력을 타인을 통해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었단 건 좋게 생각하고 있다.
그 평가가 정말 객관적인지는 별로 관심없지만ㅎ.



하리보 해피콜라 1개
해피콜라 1+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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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짤
,

밤이 새도록 & 네버 스탑 쑈오오오오(feat. 군만두)


#

그렇다.

나는 '애니메이숀 동화맨이 되는 동굴'에서 쑥과 마늘, 작화지와 0.3 샤프심을 먹으며 장장 60일에 이르는 고행을 겪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끝이 3일 남은 지금.


@

동화를 해보면서 느낀 게 몇 가지 있다. 그 중에서 자멸용 생각을 제외하고 말해보자면...

1. 역시나 돈은 안 된다.
동화 파트, 특히 동화 파트의 신출내기는 그렇다. 손이 빠르고 일이 능숙해진다면야 충분히 돈이 되겠지만...?

2. 재능과 피지컬의 영향이 있다.
나처럼 손이 느리고 선이 불안정하며 마음에 내킬 때까지 붙들고 있는 타입에게 동화는, 아니 나아가서 애니메이션이라는 업계 자체가 안 맞을 수 있다. 게다가 움직임에 대한 이해도까지 떨어진다면??(웃음) 타블렛으로 작업을 하면 좀 나을 수도 있지만 이것도 개인차가 있겠지? 아무튼 안 맞는 부분이 생길수록 본인이 엿먹는 부분이 많아진다. 엿이라는 것은 대게 적은 수입, 남들 이상의 노력, 피로를 동반한 자괴감등을 이른다.

3. 나랑은 상극이다.
출퇴근을 좆꼴리는대로 해도 되고 옷도 편하게 입고 되게 후리해보이지만

어쨌든 손이 빨라야하고(1타), 정해진대로만 그려야하며(2타), 암묵적인 할당량이 존재해서 그 이상을 유지해야하고(삼타), 깔끔한 선으로 되도록 지우개질 없이 한 방에 그려야한다.(악! 이건 정말로 아프다!)



#

다가올 3일을 포함한 2달의 경험이 색다르고 좋았던 경험으로 남을 지 고생길의 시작인지는 모르——기는 개뿔 백빵 낙방이야.

몇 명이나 살아남으려나...
살아남는 게 아니라 남겨지는 건가 ㅎㅎ

이거 한번 하고 나니까 웹툰 채색 파트에 대한 거부감도 좀 가셨다. ㅎㅎ



@
뭔가 다르다가 아니라 모두가 나를 봐 였네?
근데 왜 뭔가 다르다로 들리는데????






Posted by 약짤
,

'뭐_좀_합시다_좀' 계획

2020. 5. 12. 08:54

@

의욕도 없고 즐거움도 희박해서 뭐 하는게 없는데 뭔가 하기는 해야할 것 같으니 해보려하지만 어차피 길어봤자 한달이면 박살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어도 잠깐이라도 뭘 하긴 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려는, 그런 거.

 


@

일주일에 한두 개 정도는 블로그에 뭔가를 올려보고자 하는데 될지 안될지 가늠이 안됨. 일단 여기까지 쓰는 데만도 며칠이 걸렸다. ... 되겠냐 이거?




@

하는 게 없다는 말에서 하는 것의 범주에는 생각도 포함된다. 아무 생각도 없는 것이다.
락스에 한번 담궜다 뺀 느낌임. 새하얘졌지만? 좆같은 냄새가 나.
기모찌와루이.



Posted by 약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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