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정제된 글

말/글 2018. 1. 11. 02:12
나도 순도 높게 정제된 글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텍스트를 정제하는건 조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니까, 떠드는 자신을 위해서.

크게(그리고 간단하게) 두 가지를 이유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첫째는 인실좆 확률을 크게 줄여준다는 점.
그냥... 대표적인 트위터를 보자.
익명성에 가려져 있기에, 아무 생각이나 내뱉기 편하기에 등등. 대체로 트위터에 올리는 트윗은 단톡방에서 떠드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내용이다. 유명한 인물이 본인인증을 받은 공식 트위터라도 개인이 쓰는거라면 별 차이 없다고 생각한다. 구조가 그런 형식인 것 같다. 사실 나는 트위터를 본격적으로 쓰지 않아서 사용자들이 어떤 감각을 지니고 있는 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트위터 계정이 책임져야하는 자신의 공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단톡방'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단톡방은 내가 소속된 공간이지 내 소유가 아니니까.
그리고 사람들의 반응도 빠른 편이다. 거기에 트위터는 블로그와는 달리 트윗의 총 용량이 작아서 트윗과 댓글의 무게 비중이 포스트와 댓글과는 다르기도  한 것 같고... 머 어쨌든, 떠들기 편하게 생겨 먹었다보니 헛소리에 대한 안전불감증을 초래하는 구조라는 것.

둘째는 본인 그 자체와 관련해서.
문자로 내뱉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의 생각, 행동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 근데 이게 그냥 내뱉고 쓴다해서 영향을 주는게 아니고, 타인이 보는 앞에서 할 때 더욱 그런 것 같다. 혼자서 쓴 글은 그냥 자신의 생각으로 그치지만, 타인을 의식하며 말하는건 일종의 표명이다. 트위터는 이런 점에서 약간 사람을 맛탱이가게 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아, 졸려. 몰라. 뭐 어쨌든 그런 것 같다는 생각.
머 어쨰뜬 자신이 원하든 원치 않든, 표명하게 되는 순간 자신에게 오는 영향이 있다는 것을 체감한 적이 몇 번 있어서, 그리고 스스로 정제를 하면서 정리되는 점이 많았던 것 가타서 적어봄. ㄹ누 졸리다. 잔다. 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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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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