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새도록 & 네버 스탑 쑈오오오오(feat. 군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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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나는 '애니메이숀 동화맨이 되는 동굴'에서 쑥과 마늘, 작화지와 0.3 샤프심을 먹으며 장장 60일에 이르는 고행을 겪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끝이 3일 남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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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해보면서 느낀 게 몇 가지 있다. 그 중에서 자멸용 생각을 제외하고 말해보자면...

1. 역시나 돈은 안 된다.
동화 파트, 특히 동화 파트의 신출내기는 그렇다. 손이 빠르고 일이 능숙해진다면야 충분히 돈이 되겠지만...?

2. 재능과 피지컬의 영향이 있다.
나처럼 손이 느리고 선이 불안정하며 마음에 내킬 때까지 붙들고 있는 타입에게 동화는, 아니 나아가서 애니메이션이라는 업계 자체가 안 맞을 수 있다. 게다가 움직임에 대한 이해도까지 떨어진다면??(웃음) 타블렛으로 작업을 하면 좀 나을 수도 있지만 이것도 개인차가 있겠지? 아무튼 안 맞는 부분이 생길수록 본인이 엿먹는 부분이 많아진다. 엿이라는 것은 대게 적은 수입, 남들 이상의 노력, 피로를 동반한 자괴감등을 이른다.

3. 나랑은 상극이다.
출퇴근을 좆꼴리는대로 해도 되고 옷도 편하게 입고 되게 후리해보이지만

어쨌든 손이 빨라야하고(1타), 정해진대로만 그려야하며(2타), 암묵적인 할당량이 존재해서 그 이상을 유지해야하고(삼타), 깔끔한 선으로 되도록 지우개질 없이 한 방에 그려야한다.(악! 이건 정말로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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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3일을 포함한 2달의 경험이 색다르고 좋았던 경험으로 남을 지 고생길의 시작인지는 모르——기는 개뿔 백빵 낙방이야.

몇 명이나 살아남으려나...
살아남는 게 아니라 남겨지는 건가 ㅎㅎ

이거 한번 하고 나니까 웹툰 채색 파트에 대한 거부감도 좀 가셨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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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다르다가 아니라 모두가 나를 봐 였네?
근데 왜 뭔가 다르다로 들리는데????






Posted by 약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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