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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끄적일 때는 술을 먹고 있는 것 같지만, 어쨌든 지금 쓰는 글도 조금 술먹으면서 쓰고 있다.
최근 꽤나 무기력한 상태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우울감이나 외로움 같은 부정적 감정에 의한 것은 아니다.
잊고 있었던 나태함이 다시 몰려왔다고 보는 게 가장 정확한 것 같다. 뇌의 주름 사이사이에 그 나태함과 나른함이 엉겨붙어서 아무 생각도 없는 상태가
계속, 계-속 이어지고 있다.
스펀지에 물이 먹은 것처럼 눅눅한 하루를 눅눅한 몸으로 보낸다. 일단 그렇게 보내고 있다. 어쩌면 나에게 나태함과 게으름이란 공기와도 같은 것일지도,
언제나 나를 에워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는 화장품 광고에 나오는 이름도 기억 안 나는 그것처럼, 물기를 빨아들이 듯, 계속 태만함을 끌어당기는지도 모르겠다. 스펀지가 젖으면 간단하게 스펀지를 쥐어짜면 되지만, 안타깝게도 스펀지는 스스로 자신을 쥐어짤 수가 없다. 아아! 애석하게도! 너무 변명하는 티가 나도 어쩔 수 없다. 사실인걸?
'짜는 게 안된다면 차선책은 물기가 죄다 증발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뿐.' 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적당히 보송보송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언제나 주변에 나태함이 가득하다면 안 마를거잖아? 뭔가 어불성설인 것 같지만, 비가 언제나 내리는 건 아니고 건조해지기도 하는 법 아닌가. 밀려있던 나태함에 몰려든건 아닐까라고도 생각하고 있다. 결과론적이고 발전이 없는 사고 방식이군.
어쨌든 현재는 그런 눅진눅진한 정신머리로 인해 뭐 하는게 없다.
영화를 볼까 싶었지만 그건 어제의 계획이었고 어제는 지났다. 당연히 어제도 한건 없음. 설정 조금 만지기는 했다.
오늘도 영화를 보러 갔다가 장을 보고 올까 싶기는 하지만 실행여부는 50%정도다. 영화와 장보기가 독립적인 변수니까 모두 일어날 확률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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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글 카테고리에 올리려다가 그정도의 내용과 취기가 오르지 않아 그냥 이쪽으로 옮겼다.
이렇게 말하니까 꼭 알콜에 미친 사람 같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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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은 명백히 존재하는데 실행하지 않을 때의 기분은 언제나 자신을 객관화시켜 바라보는 척 할 수 있게 해주지만 결국 하나도 안 기쁘다.
음. 안 기쁘다. 하지만 유-지한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척이라도 해야 빠른 건조가 가능할테니까! 응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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