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그릿사'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9.06.08 랑그릿사 모바일(몽환모의전) 플레이 중
  2. 2019.02.21 랑그릿사 1&2 스위치버전 체험판 해봄
  3. 2016.06.07 랑그릿사 1

 

쓰알 두 장 나옴. 그야말로 더블 피쓰

 

출시된 날부터 오늘까지 적당히 플레이 중이다.

 

첫날부터 소니아 뽑아서 기분이가 좋았는데, 레온도 뽑았고 티아리스도 있으니 예전에 파엠히 할때처럼

'타쿠미 없어서 좆같네;;;;' 하진 않을 듯.

 

느긋하게 플레이 할 생각. 일단은.

 

 

시공의 균열 깨다보면 '의외로 잘 재현했네' 와 '역시 이런 것까진 담지 못했구나' 싶은 마음이 들어서

자꾸 에뮬을 켜게 됨.

 

근데 그거랑은 별개로 뭔가 마감이 덜 된 듯한? 그런 제품을 사용하는 느낌이 들기는 한다.

시공의 균열 깰때도 ' ? ' 하게 되는 연출이 있지만, 걍 게임 전체적으로 그런 것들이 있다.

그랑블루라던가, 파엠히, 데레스테, 붕3 같은 게임들을 보다가 보니 더 그런듯.

 

하지만 게임 자체는 재밌음 + 근 20년간 나온 랑구릿싸 게임 중에 가장 고급 = 한다.

Posted by 약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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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그릿사 1&2 리메이크는 개 십창난 겜이었다;;;;

플레이하는 나를 어린 시절의 내가 인격 모독하는 기분.

그 어린 놈의 욕지거리는 찰지고 쫀쫀했다 하더라 시발.

Posted by 약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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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그릿사

말/글 2016. 6. 7. 08:52

약 6년 전, 어이없는 실수로 인해 소실되었던 데어 랑그릿사(SFC)가 돌아왔다. 끔찍했던 재앙(랑그릿사 해저드)의 시기는 끝이 났지만, 우리는 방심해서는 안된다. 언제 우리의 롬팩이 우리의 곁을 떠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인류와 사회는 그것을 언제나 예의주시 해야 할 것이다. 데어 랑그릿사의 권위있는 성애자 Yakgrim gay-dayo는 이렇게 말한다. "랑그릿사를 되찾은 것은 개인의 성취가 아니다. 나는 그것을 온전히 관리한 중고판매자와 Mandarake, 그리고 실질적인 발견자 Mishima K. Ajae에게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완벽히 하나의 팀이었다." 


-데어 랑그릿사 수복 기념문(2016)中에서...





그렇다. 랑그릿사를 되찾았다. 그런 고로 데어 랑그릿사 복귀를 기념하며 추억과 감동에 촉촉히 젖은 초코칩쿠키 같은 글을 쓰며 랑그릿사에 대해 음미하여 보겠다.



내 성향상 하드코어하게 파고 들어간다던가 관련지식이 엄청나다던가 하지는 않지만, 나는 랑그릿사를 좋아한다. 그 이유가 크게 대단한 건 아니고, 그냥 어릴 때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란마½슬레이어즈, 엘하자드, 대운동회, KO 비스트 삼수사, 고쿠도군 만유기, 레인 그리고 더티페어 플래쉬(웃음) 등이 내 어린 시절의 큰 축을 담당하는 애니라면 게임엔 랑그릿사록맨, 젤다의 전설이 있다. 물론 저 어린시절의 범위가 조금 넓은 편이긴 한데 색이 들어간 이름들은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에 접했던 것들이다. 어쩌면 기억 못하는 데 큰 영향을 매체가 더 존재할 지 모르지만 그런건 패스.


처음 랑그릿사를 만난 건 사촌형네 집이었다. 당시 새로운 게임에 목말라 있던 나는 사촌형의 방에서 게임팩 두 개 중 하나를―나중에 알고보니 고민했던 나머지 하나는 파이어 엠블렘이었다― 이모에게 가져간다고 말하고 가져왔다. 형은 그 당시 플스1을 했고 그 때문에 내가 슈퍼패미콤을 가지게 된 거라 별 문제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와, 나 지금 되게 좆같은 짓 한 것 같다.(물론 당시엔 욕이 아니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놀러 올 때 다시 돌려주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안심시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건 실패했다.


그 때까지 가지고 있던 팩들은 북미판합본팩들이라서 영어가 나왔었다. 랑그릿사는 일어판이었고 나는 살면서 처음으로 일본어를 보게된다. 신기하게 생긴 언어가 나오는, 뭔가 있어보이는 의미심장한 오프닝에 7살 소년은 결심했던 것이다. 이건 존나, 해야만 한다고.

첫 플레이는 사실 잘 기억이 안 난다. 그저 확실한 사실은... 어느 날 내가 세이브 파일을 덮어씌웠고 설상가상으로 중단세이브까지 지워버렸다는 것이다. 세이브 파일이 날아간 게 언제인지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난다. 아마 초2때 쯤인 것 같은데, 솔직히 아무리 재밌어보여도 난이도가 있었기 때문에 7살이 심취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한동안 봉인해뒀다가, 그 '어느 날' 세이브 파일을 구경하고, 오랜만에 잠깐 해보다가, 일이 터진거다.


결국 사촌형에게 복구해놓겠다고 말했고, 그 말을 지키기 위해 다시 플레이하게 되었다. 대사를 전혀 못 알아먹는 게임이었지만, 어쩌면 그래서인지도 모르지만, 분위기와 연출만으로도 상황이 대략적으로 파악됐다. 그것과 아울러 지휘관을 후딱 후딱 조져버리는 핀포인트 저격스타일의 플레이는 게임의 난이도를 급격히 상승시켰고, 더럽게 애를 먹으며 플레이했기 때문에 감정이입이 꽤나 된 상태였다. 특히 대머리새끼(발가스)에 대한 분노가 굉장했다. 4장에서 발가스 하나 때문에 고전했던 탓이 컸다. 게다가 겨우 잡았는 데 그 후로도 멀쩡하게 계속 나왔다. 그래서 매번 총력을 다해서 조져버렸다! 대머리새끼 죽어라!!! 를 연신 외쳤던 거 같다. 그리고 10장에서 잡았을 땐 진짜로 기뻐했다. 드디어 잡았구나 싶었다. 존잘기병(레온)이 뭐라뭐라 화를 내는데... 알게뭐람. 악당을 잡았는데.


그런데 11장이 시작되자, 발가스의 아내가 나온다. 침대에 있는 그녀 옆에는 아기가 있는 요람도 있다. 레온은 그녀에게 발가스의 전사 소식을 알리고 쓸쓸히 퇴장한다. 당연히 그 때의 나는 대화의 내용을 하나도 몰랐지만, 분위기로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저 여자의 남편을 죽였다는 걸. 누가 봐도 악당처럼 생긴(SFC판은 그래픽이 구려서 더하다) 적에게도 가족이 있었고, 나는 그 가족의 일원을 죽였다. 그 사실이 정말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한동안 벙쪄서 플레이했다. 여차저차 넘어간 12장에서 나의 플레이는 멈췄다. 레온을 잡기엔 전체적으로 파티의 능력치가 모자랐기 때문이다.


솔직히 그 후로 자주 플레이 하진 않았다. 플레이하는 동안 티비를 내가 점유하는 것도 문제였지만 게임을 위한 세팅 자체가 좀 귀찮았다. 허나, 플레이는 안해도 잊을 수 없는 브금, 시나리오 분기와 그로 인해 아군이 쌩을 까는 신박한 전개, 클래스 체인지,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그 디자인), 루시리스와 빛의 후예라는 설정 등등. 랑그릿사는 계속 좋아했다. 어릴 때 그란디아2의 설정을 적당히 차용해서 짧게 그렸던 만화의 제목이 난데없는 '실버 메샤이안' 이었을 정도로? '랑그릿사' 란 이름 하나 때문에 랑그릿사 밀레니엄을 구매했을 정도로?(웃음) 어째 적절한 예시들은 아닌 것 같지만, 그러했다.




뭐... 어찌되었든 내게 지대한 영향을 준 게임이라 분실했을 때는 멘탈이 박살났었다. 울었나? 나, 울었나? 정신적으론 분명 울었는데, 실제로는 모르겠다. 흑역사를 떠올리면 기계적으로 이불 속으로 들어가 걷어차 버리듯이, 기계적으로 한숨을 쉬며 슬퍼했다. 아니, 절망했다. 절망감이 한 층 더 깊어지는 데에 쓸데없이 챙겨온 '프로한국야구 뭐시깽이' 롬팩도 한 몫 했다. 그건 버리려고 했는데 막상 그건 챙겨온 것이었다... 챙겼다기 보단 딸려 왔다고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내 머릿 속 슬픔이는 굳이 소니아가 첫 등장한 7장에서 음악만 들으면서 누워있던 때, 처음으로 캐릭터 메이킹에서 나이트가 나왔던 때, 소환을 처음 했던 때, 1장이 끝나고 나오는 이벤트가 뭔소린지 몰라도 그 분위기가 좋았을 때, 처음으로 아론이 3단 변신을 하는 걸 목격했을 때, 11장의 오프닝을 처음 봤을 때, 레온이 아군이 됐는데 존나 약해서 실망했을 때, 스코트새끼 나이트라는 이유만으로 최애캐가 되서 존나 키웠는데 4장 끝나니까 파티 탈퇴해서 어처구니 없었을 때, 거기에 스코트의 원작 일러스트가 SFC판 인게임 이미지와 너무 차이나서 속았다고 생각했을 때, 게임 이름을 50음도표에서 찾아보며 계속 검색한 후에야 라소구리시사가 아니라 랑그릿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기억들을 랜덤으로 재생시키며 절망으로 발작하기 버튼을 쉴새없이 눌렀다... 씨발새끼...


그렇게 그는 가끔씩 발작적으로 "으악! 내 랑그리싸!! 으아아앙!!!"을 외치며 살아가게 되어따요~☆



이러쿵 저러쿵, 여차저차, 기나긴 세월(6년)이 지나 현재가 되었습니다! 데어 랑그릿사 복귀! 해피! 

현재는 드라마틱에디션이 갖고 싶네요. 세가새턴도 갖고 싶다.

레트로프릭을 하나 구비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지만, 일단은 세가새턴이 우선. 근데 생각보다 세가새턴이 비싸서 그게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다.







대미를 장식하는 다크프린세스. 7장의 그것이 이것. 

이 플레이 리스트의 38번 곡(the legend of the sword)이 11장의 배경음악. 존나 비장해서 오프닝의 슬픔이 더욱 극대화!



Posted by 약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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